팀원 중 한명이 코바 지역에 위치한 맛집 중 한 곳에서 라마단 이벤트를 한다고 알려주었다. 뭐냐고 물어보니, 음식 하나를 시키면 하나가 무료인데, 본인이 Voucher를 몇 개 얻었다고 하며 나에게 두장을 주었다.

평일에는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목요일 저녁 6시쯤 아래 위치로 출발하였다.
https://maps.app.goo.gl/CbXqfJWJbWqeoyVS9
The Butcher Shop & Grill · Prince Turkey Street, Al Yarmouk, Al Khobar 34422 사우디아라비아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m
이전에 방문했던 Meat Moot 맞은편에 있는 곳인데, 이 근방에는 대부분 핫한 레스토랑들이 위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충 분위기는 아래와 같았고, 이미 차들이 상당히 많이 주차되어 있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천천히 차를 이동하며 주차장을 찾는 도중에 빈 공간을 발견하여 기분좋게 차를 대려는 찰나, 주차라인을 엄청나게 물고 주차한 것을 보고 포기하였다. 이 외에도 3,4대 이상이 아래와 같은 식으로 주차를 해 놓은 바람에, 우리는 아예 다른쪽 블럭에 차를 대고 좀 걸어와야 했다.

차를 주차하고 도착하자마자 안에 사람이 꽉 차있는 것을 보고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오고 나서 식당에서 기다려 본 적이 없는데, 여기는 이미 좌석이 꽉 찬 것이었다. 매장 입구의 직원에게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예약을 한 것이 아니라면 아마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일단 알겠다고 얘기를 한 뒤 앞에서 가족들과 서 있었는데, 해당 직원이 뭔가 식당 내부 분위기를 계속 살피더니 갑자기 약 1,20분 뒤에 그냥 들어오라고 하였다. 분명히 앞에 대기 인원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식당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측은지심을 느꼈는지, (그냥 한국처럼 식당 앞에서 기다린 것 뿐인데)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일찍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라마단 행사라 그런지 스프와 빵을 주었다. 스프는 처음에 노란색을 보고 단호박 스프인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렌틸콩으로 만든 스프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렌틸콩 스프인데 맛이 아주 좋았다. 콩을 베이스로 한 스프가 이런 맛을 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래는 빵과 토마토 소스였는데, 빵은 살짝 눅눅한 느낌이 있어 그렇게 끌리진 않았지만 토마토 소스가 상당히 괜찮았다. 스프와 빵을 대접받으며 메인 요리 두 개를 주문했다.


모든 메뉴가 Buy one, Get one free 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메뉴는 대부분 해당되는 편이었다. 우리는 Prime Rib과 Tender Espetada를 시켰다. Espetada는 포르투갈의 꼬치 요리로, 아래와 같이 큰 꼬치에 여러 고기가 덩어리로 꽂혀서 나오는데 부위는 우리가 원하는 걸로 주문하면 되었다. 우리는 Tender 부위로 주문했고, Espetada와 Steak 요리의 경우 각각 Side Dish를 1개, 2개를 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Garlic Potato, French Potato 및 Corn 을 주문하였다. 원래는 어니언 링을 주문하고 싶었으나, 우리가 주문할 당시에는 어니언 링이 다 떨어졌다고 하여 위와 같이 주문하기로 했다.


Espetada 와 Prime Rib은 각각 350g, 500g 이었고, 고기 익힘도는 모두 Medium Welldone으로 요청하였다. 보통 한국에서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Medium 정도로 먹을 때가 많은데, 해외에서는 뭔가 한국 대비 익힘도가 낮았던 경험이 많고 아이도 있었기에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스테이크 소스는 4,5가지가 있었는데, 무엇을 시킬지 잘 몰라서 고민하다가 Mushroom 소스를 골랐는데,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Black Pepper 소스도 추가로 주었다. (감사ㅠ)
개인적으로는 Tender Espetada가 더 맛있었다. 고기도 상당히 부드럽고, 그냥 맛있었다. 고기 자체에 무언가 살짝 간을 한 것 같았는데, 다음에는 Espetada로 여러가지 고기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Steak의 경우에는 중간중간 기름 부위를 우리가 제거해 가면서 먹었어야 했는데, 어쨌든 이 요리도 맛있게 먹었다.


대충 배를 채우고 매장을 좀 둘러보았는데, 아래와 같이 정육점도 같이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고기는 퀄리티가 좋은 만큼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쪽에서는 라마단이라 그런지 대추와 차 or 아라빅 커피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 뿐 아니라 고기 외에도 다양한 소스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계산을 요청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약 20분은 기다린 듯하다. 성미가 급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참기 힘든 순간이었다. 하지만 Prime Rib 224 리얄에 Tender Espetada 184리얄에서, 224리얄만 결제가 되니 다시금 기분이 좋아졌다. 회사 동료에게 받은 Voucher를 주려고 하자, 직원이 '그냥 넣어두고, 라마단 끝나기 전에 와서 또 써도 돼~' 하는 것이 아닌가. Voucher는 그냥 막 뿌리는 것인가 보다.
팀원 덕분에 맛있는 식당에서 기분 좋게 저녁을 먹은 것 같다. 만약 정가를 주고 와야한다면 또 오기는 어려울 것이나, 내년 라마단에도 동일한 이벤트를 연다면 기꺼이 재방문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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