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과 같이 파묵칼레 여행을 오전에 마친 뒤 우리는 에페소스 고대도시가 있는 셀축으로 향했다. 에페소스를 넣게 된 것은, 파묵칼레에서 보드룸으로 가는 길에 들를만한 데가 없을까 하던 중 어떤 블로거 글을 우연히 보고 추가한 것이었다.
https://jjinysdiary.tistory.com/105?category=1212265#google_vignette
튀르키예 여행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관광 팁)
안탈리아에서 렌트를 한 뒤에 처음으로 간 곳은 데니즐리 주에 위치한 파묵칼레였다. 이 곳은 원형 극장인 히에라폴리스와 석회 온천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것들은 직접 봐야 그 느낌을 알 수
jjinysdiary.tistory.com
우리가 묵었던 셀축 호텔은 아래와 같았고, 이 곳은 단순히 잠만 자기 위해 예약한 곳이었다. 그래도 뭔가 평점이 좋아서 나름 기대했지만, 우리가 묵었던 객실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였다. 뭔가 일반집을 호텔(로 부르기도 민망한)로 개조한 느낌이라, 객실의 방음 등이 확실하게 되지 않았고 사진에 보이지 않는 곳의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우리 방의 경우에는 화장실 안에 큰 수건 하나가 대충 널부러져 있었고, 침대 옆 이불장에는 이불 하나가 대충 접혀 놓여있었다.
주차는 호텔 앞의 도로에 적당히 빈 공간을 찾아서 주차하면 되었다.
https://maps.app.goo.gl/kNBK7pnBaDcGYq4NA
Ephesus Palace Hotel · 14 Mayıs, 4027. Sk. No:15, 35920 Selçuk/İzmir, 튀르키예
★★★★★ · 호텔
www.google.com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반쯤이었기에 에페소스에 가긴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의 갈만한곳을 찾아보다가 시린제 (Sirence)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곳은 1923년 그리스와 튀르키예 인구 교환 이후 터키인들이 정착한 곳으로, 성모 마리아의 집이 있을뿐 아니라 작고 예쁜 도시로 유명한 곳이었다. 숙소에서 차로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출발했으나, 우리는 결국 시린제 방문에는 실패했다.
https://maps.app.goo.gl/5SKZV9QyrDiHU77G8
시린제 · Şirince, 35920 셀추크/이즈미르 주 튀르키예
Şirince, 35920 셀추크/이즈미르 주 튀르키예
www.google.com
꼬불꼬불한 길을 조금 가다보니, 아래와 같이 편도 1차로의 도로가 꽉 막힌 상태가 되었다. 우리는 영문을 모른 채 굼벵이처럼 지나가는 차량들을 따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고, 중간에 시린제의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냉큼 좌회전을 하여 빠져나왔다. 나오고 보니 그 길에는 시린제를 들어가려는 차량의 행렬이 수키로는 되는 듯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기에 우리는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며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시린제는 보통 라마단 이후에 현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이드 연휴 중에는 편하게 방문할 곳은 아니었다.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셀축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셀축은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도보로 시내 중심가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는데 가는 길에 아래와 같은 귤나무?같은 나무가 많이 보였다. 우리 나라의 옛날 동네같은 느낌도 나고, 한편으로는 바닥에 떨어진 저 귤같이 생긴 과일 맛이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일었다.
중심부에 가다 보니 아래와 같이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서 튀르키예식 장기 같은 것을 즐기시는 것 같았다. 중심부까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뭔가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가운데로 갈 수록 휑해지며, 뭔가 적막한 기분까지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대로변으로 돌아왔다. 뭔가 작은 도시라 그런가, 아니면 아직 저녁 시간 전이라 그런가 번화가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의 흐리고 비 내리는 날씨 때문에 바닥도 질퍽질퍽하니 걷기에 좋지 않아서 더 둘러보기를 빨리 포기하게 되었다.
아래의 위치로 돌아오자 대로변 주변에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일부 음식점에는 사람들이 거의 꽉 차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그 중에서 뭔가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https://maps.app.goo.gl/ycRobMCEiR11MioB9
Köfteci Kasap Hüseyin · Atatürk, Şahabettin Dede Blv No: 6, 35920 Selçuk/İzmir, 튀르키예
★★★★☆ · 육류 매장
www.google.com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었고, 튀르키예식 식당으로 보였다. 우리도 이번 여행에서 최대한 튀르키예식 음식을 많이 맛보고 싶었기 때문에 들어갔는데, 마침 내부 홀에 자리가 한 자리 나고 있던 참이었다.
자리에 앉아있으니 메뉴판을 갖다 주었다. 많이 바쁜 상태였기 때문에 메뉴판이 바로 오지는 않았고,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로 의사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았다. 다만, 추천 메뉴라든가 베스트 메뉴라는 말을 하면 대충 서로 알아 듣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곳에서 많이 팔리는 음식을 주문하였다. 튀르키예의 전통 피자인 피데, 그리고 램 미트볼과 케밥을 주문하였다. 피데는 아래와 같이 살짝 얇은 느낌의 빵으로 피자를 만들었다고 보면 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케밥과 미트볼은 빵과 함께 서빙되었고, 빵은 계속 리필이 되니, 다 먹었다고 고기만 먹을 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빵을 좀 더 달라고 하면 갖다 준다. 케밥은 아다나 케밥을 시켰고, 살짝 매콤한 맛이 있었는데 입맛에 잘 맞았다.
램 미트볼의 경우 간이 강하지 않아서, 살짝 평범한 미트볼의 느낌이었고 양고기 특유의 강한 향은 별로 나지 않았다. 이 음식 또한 다같이 잘 먹었다.
그렇게 하루를 잘 보낸 뒤, 파묵칼레의 경험을 갖고 있던 우리는 에페소스 고대도시 또한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의 경우 생각보다 너무 늦은 시간부터 먹을 수 있었기에, 우리는 전날 사 둔 간단한 음식을 먹고 출발하였다.
도착하니 역시 주차장은 상당히 한산한 상태였고, 출입구 인근의 상점들도 모두 문을 열기 전이었다. 화장실이 급해서 매표소 근처의 화장실에 들렀는데,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니 10리라의 비용을 내야만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에페소스 고대도시에서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니 바로 공짜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어른은 인당 65유로를 내야 했다. 아이의 경우에는 만 7살까지는 무료였기에 우리는 다행히 돈을 내도 되지 않았다. 여기서 알게 된 사실이, MuseamPass라는게 있는데, Aegean 용으로 구매할 경우 95유로였다. 해당 뮤지엄패스로 커버가 되는 곳을 미리 알고 준비했더라면 파묵칼레부터 보드룸까지 사용이 가능하니 비용 측면에서 이득이었을텐데, 늦게 알게되어 조금 아쉬웠다.
어쨌든 표 구매와 함께, 혹시 모르니 헤드폰도 대여했다. 헤드폰은 개당 350리라로, 대여 시에 여권 등을 맡겨야 했다.
표를 구매하면 아래와 같은 개찰구에서 QR을 스캔하고 들어가면 된다. 이는 내가 방문한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모습이었다. (파묵칼레, 보드룸)
들어가면 위 사진과 같은 돌길이 조금 이어지다가 아래와 같은 지역이 나왔다.
에페소스 고대도시는 과거 에게 해 연안에 위치한 로마 시대의 대표적인 도시로, 상업과 문화, 종교의 중심지로 번영했던 곳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바다에 접한 도시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기원전 10세기경 그리스 식민지로 시작되어 로마 제국 시기에는 가장 번성한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한 곳이었다. 이곳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아르테미스 신전을 비롯해 웅장한 셀수스 도서관, 대극장,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 수많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찬란했던 시기를 느낄 수 있고, 이는 박물관의 체험형 전시장에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에페소스의 경우 전체적인 도시의 크기도 무척 크고, 워낙 문화재들이 많다보니 유명한 랜드마크가 아니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걷는 내내 참 멋지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예전에 한 번 읽어보려 했다가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곳을 따라 가기 시작했는데, 슬슬 날이 다시 흐려지고 있었다. 멀리서 멋진 건물이 슬슬 보이고 있었기에 우리는 발을 서둘렀다.
에페소스를 인터넷에서 찾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켈수스 도서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니 역시 에페소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었다. 어떻게 그 옛날 이러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을지 참 놀랍다.
이러한 글자도 그 때 새긴걸까? 정교한 글자에 다시 한 번 감탄이 나온다.
슬슬 켈수스 도서관을 뒤로 하고 다시 관광을 시작했다. 비가 오다 그쳤다 계속 하는데, 중요한 건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너무 추웠다. 우리는 날씨를 조금 잘 못 체크한 바람에 대부분의 옷이 얇았는데, 바람까지 이렇게 자꾸 부니까 핫초코를 계속 사며 온기를 얻어야 했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중요하다...
오르막길을 걷는데 추워서 힘들었다. 중간중간에 과거 유물들과 그에 대한 설명들을 헤드폰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나의 관심사는 빨리 돌아가는 것이었다. 몸이 너무 추웠기 때문이었다.
아래는 하드리아누스 신전인데, 위에 메두사의 머리가 조각된 것을 알 수 있다. 메두사의 머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에서 수호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며, 악령이나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특히 중요한 건축물이나 신전에 새겨져 악을 물리치는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비도 오고 너무 추웠던 관계로, 빠르게 고대도시 유물들을 둘러본 우리들은 박물관으로 갔다. 이 곳은 체험형 전시관이었는데, 사방이 화면인 건물 안에서 상영되는 영상을 보며 에페소스가 과거 어떠한 영광을 누리고 어떻게 쇠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는 추워서 빨리 나오려다가 비를 피해서 간 곳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 갔으면 참 후회할 뻔했다. 에페소스 내의 해당 박물관은 꼭 가보길 추천한다.
박물관에서 나와 다시 매표소 바깥으로 나오니, 사람들도 상당히 돌아다니고 상점들도 문을 연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에페소스를 기념하는 마그넷을 하나 산 뒤 보드룸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러 다시 셀축으로 돌아갈까 하던 참에, 해안가에 "쿠사다시"라는 지역이 있는 것을 보고 해당 지역의 평이 높은 튀르키예 음식점을 찾았다. 출발.
쿠사다시는 멀리서부터 상당히 깔끔하고 이쁜 도시처럼 보였는데, 알고 보니 이 곳은 튀르키예 서부의 인기가 많은 해안 도시라고 한다. 튀르키예 말로는 "새의 섬" 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로, 실제로 해안 근처에 작은 비둘기 섬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거리 곳곳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여름에는 유럽과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더욱 붐비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아래의 음식점이었다. 마침 바로 앞에 주차 공간이 하나 있어서 바로 주차하였다.
https://maps.app.goo.gl/DCsiHE1CjPRpPmkM8
01 Adana Ocakbaşı Kuşadası · Türkmen, 50. Yıl Cd. no:39, 09430 Kuşadası/Aydın, 튀르키예
★★★★★ · 케밥 전문점
www.google.com
시간이 딱 12시 정도였는데,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었다. 전체적으로 내부는 깔끔했고, 다들 슬슬 오픈을 준비하는 느낌이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성분이 우리를 안내해 주었고, 우리는 원하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았다.
우리가 늘 하던 것과 같이 음식점의 베스트 메뉴를 물어보았고, 대충 케밥들과 양갈비가 섞인 Mixed Grill 느낌으로 주문하였다. 원래는 치킨 메뉴도 여기서 잘 나간다며 추천하는 사장님의 은근한 권유가 있었으나, 너무 배부를 것 같아서 그건 패스하였다. 주문을 하고 조금 있자,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왔다. 대부분 샐러드 류였으나, 맨 왼쪽에서 두번째 (위쪽) 메뉴는 어떤 소스같은 것을 한주먹씩 떼어 낸 모양의 음식이었다. 저걸 아래 깔려 있는 상추에 하나씩 싸먹으면 된다는데, 우리에겐 너무 진한 맛이어서, 한 번에 하나를 다 먹기 쉽지 않았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오더니 튀르키예 스타일 피자라며 우리 앞에 하나씩 놓아주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 먹는지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호의에 고마워하며 사장님이 알려준대로 위에 준비된 야채들을 넣어 대충 돌돌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아래와 같이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이 도착했다. 양갈비는 부드러웠고 대체적으로 맛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케밥의 경우에는 조금 냄새가 나서 아내는 많이 먹지는 않았다. 배부르게 먹고 이제 계산을 하는데, 생각보다 총 비용이 많이 나왔다. 내역을 보니, 아까 사장님이 호의(가 아닌 추가 메뉴)로 준 피자가 150리라 추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따질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쨌든 잘 먹은 거니까 그냥 지불하고 나오기로 하였다. 내가 확실하게 공짜로 주는거냐고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는 것 같다.
이제 배도 따뜻하게 채웠으니,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서 보드룸까지 가야한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튀르키예 여행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관광 팁) (1) | 2025.04.14 |
---|---|
튀르키예 여행 계획 및 준비 (로밍/Esim) (3) | 2025.04.11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두바이 여행 경비 (0) | 2025.02.10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3일차 (Palm Jumeirah, Global Village)_24.12 (0) | 2025.01.14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2일차 (Dubai Frame, Speedboat)_24.12 (0) | 202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