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근교 나들이를 가려고 마음 먹었다.
인근에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찾아보다가 담맘 북쪽 지역에 Heritage Village라는 곳이 보여서 한 번 가보기로 하였다.
https://maps.app.goo.gl/yMf3enmfRcDTPy3LA
Heritage Village · Corniche Walk Way, Ash Shati Al Gharbi, Dammam 32411 사우디아라비아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집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위치가 해변가에 접해 있어 좋아보였다. 거의 도착해가니, 아래의 파란 선 부분에는 현지인들이 길에 주차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변 중간중간에 정자처럼 해 둔 곳들이 많아서,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휴양온 기분을 내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약 3시쯤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일찍부터 와서 인근의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놀고 있어서 차를 주차할 곳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대략 건물 앞에 주차를 한 뒤 건물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물에 번호가 적힌 입구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위와 같이 1번 입구가 정식 입구였다. 입구 앞에는 매우 클래식한 차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었는데, 왠지 나중에 보니 건물 내부에 위치한 Car Museum과 뭔가 관계가 있는 듯 했다. 건물로 들어가니, 아래와 같은 안내가 있었고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성인 기준으로 인당 20SAR 이었고, 아이는 무료였다. 내부에 박물관도 있다고 하고, 금액이 아주 비싼 건 아니어서 그냥 지불하고 들어갔다.


처음에 들어오면 아래와 같은, 상당히 웅장한 광경이 펼쳐진다. 내부에서 안내를 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아라빅 커피도 주고 관광 코스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기본적으로 1층 (Ground Floor)에는 음식점들이 메인이고, 2층이나 3층은 추가적인 볼거리들이 있는 곳이다.


1층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들이 걸려 있는 곳도 볼 수 있었는데, 한국사람도 보여서 신기했다. 내가 보기엔 오른쪽 아래는 원희룡처럼 보이는데, 이 분이 농업부쪽 장관(?)을 했던 기억은 없어서, 뭔가 대충 적어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이미 점심을 먹었기에, 1층은 대충 관람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별 게 없었고, 왠지 식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만 추가로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바로 박제된 매를 볼 수 있었다. 중동쪽은 매를 귀하게 여기는 관습이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멋진 매들을 일부 공간에 꾸며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Village Market이라는 구역으로 들어가 보았다. 작은 상점들이 몇 개 있는 조그만 통로였는데, 대충 아래와 같이 그림, 옷, 장식품 또는 옛날 제품을 파는 전당포 느낌의 상점들이 있었다. 상점은 전체 통틀어서 10개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카페와 함께 건물 바깥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아래와 같이 Village Cafe가 건물 나가는 곳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그대로 나가면 건물 위에서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약 5개 정도 있는 발코니가 나온다.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위를 가려줄 수 있는 천막 등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더 더워진다면 외부에서 마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이번엔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에, 아래와 같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예전 학교가 어땠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대략 아래와 같았는데, 분위기나 칠판 등을 보면 아주 오래 전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조그만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박물관 투어가 시작된다. 정의할 수 없다고 표현한 이유는, 정말 별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곳 (Heritage Village)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이라면 모두 보관하여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기 근처에 수집할 수 있는 옛날 제품들이라면 모두 수집하여 보관해두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이 대부분 특정 주제에 맞게 진열된 칸들이 있는가 하면,


아래와 같이, 타자기와 농기구가 함께 전시되어 있는 오묘한 칸들도 있다. 시대의 차이뿐 아니라 주제의 차이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연사 박물관 스타일.
다양한 동물과 새들이 아래와 같이 박제되어 있었는데, 신기한 건 아래와 같이 매가 먹이 사냥을 끝내고 포식하는 장면까지 상세하게 표현해 놓았다는 점이었다. 상당히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여러 장을 찍었다.


그리고 나면 오른쪽에서 아래와 같이 지역별로 어떻게 사람들이 살았는지 보여주는 모형들이 있다. 이 곳이 현재 내가 지내는 East Cost 지역인데, 대체적으로 건물도 높이 지어놓고 잘 살았던 것 같다.

이 곳을 다 보고 나오니, 바로 클래식한 자동차들의 전시가 이어졌다. 사실 차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대충 넘겼는데, 중간에 어떤 사우디 아저씨가 나한테 King Salman~ 하면서 이 차를 가리키길래 한 번 보니, 차 위에도 'Car of Custodian of the two holy Mosques'라고 적혀 있었다. 참고로 'Custodian of the two holy Mosques' 의 뜻은 '성스러운 두 모스크의 관리자'라는 의미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왕의 칭호라고 한다. 현 국왕인 King Salman의 옛날 차였던 것 같은데, 캐딜락을 좋아했던 것 같다.

이렇게 약 1시간 정도 내부를 둘러본 뒤, 바깥으로 나와서 아이는 아래의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뛰놀기 시작했다. 여기서 조금 놀다가, 또 옆에 있는 다른 놀이터에서도 시간을 오랫 동안 보낸 뒤 집으로 잘 돌아왔다.

대략 동부에서 반나절 가량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방문지인 것 같다. 특히 식사까지 고려한다면 이 곳을 한번 방문하여 중동 스타일로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이 곳을 가는 길에 보았던 해변가에서 자리를 잡고 소풍을 한다고 해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하다. (대신 일찍 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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