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즈음 회사에서 공지 메일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부문(or 본부?) 공지였는데, 올 한해 회사에서 중간중간 보내는 피싱 이메일에 낚이지 않고 잘 신고해준 사람들을 위해 기프트 카드를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사우디 아람코는 상당히 보안에 신경을 쓰는데, 특히 이러한 부분은 정기적인 피싱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전 회사에서도 간혹 이러한 테스트를 진행한 기억은 있는데, 그 때는 사실 무시하고 넘기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회사 이메일 계정의 경우 외부에 노출될 일도 없기 때문에 업무 관련된 내용이 아니면 삭제하면 끝이지만, 여기서는 만약 이상한 메일이라고 생각이 들 경우 별도로 스팸 신고까지 해야 피싱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아람코의 경우 공지성 메일도 상당히 자주 오기 때문에 이러한 피싱 테스트가 은근히 부담으로 다가올 뿐더러, 이게 또 스팸 신고 기한이 있기 때문에 행여라도 피싱 테스트용 메일을 받고 난 이후에 제때 스팸 신고를 하지 않아도 피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처리된다. 실제로, 팀원 중 한명은 휴가 중간에 해당 메일을 받았는데, 당시 휴가 기간이 길었던 관계로 제 때 메일함 확인을 못해 스팸 신고를 못한 이유로 피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였다. (쓰고 보니 너무 빡센 것 같네...)
어찌 되었든, 나의 경우에는 무사히 여러 차례의 피싱 테스트를 통과하였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부문(or 본부) 차원에서 피싱 테스트에 걸리지 않았던 인원들에게 모두 기프트 카드를 준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다행히 피싱 테스트는 아니었음)
참고로 아람코의 경우에는 조직이 크다보니 각 비지니스 라인 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나, 특정 기념일에 주는 선물 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따라서 예산 관리를 잘 하는(?), 또는 이런 기획 업무에 센스가 있는 사람이 이끄는 곳에서는 조금 더 이런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안내 받은 메일에 적혀 있는 기프트 카드는 두 종류였는데, 대략 아래와 같았다.
- Alshaya Gift Card (441 SAR)
- SACO Gift Card (3xx SAR)
Saco는 내가 종종 갔던 곳이라 잘 아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우리로 치면 대형 철물점+하이마트+다이소 느낌의 회사라 볼 수 있다. 그리고 Alshaya는 이번에 처음 들어본 곳인데, 구글링을 하니 여러가지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상당히 큰 회사였다. 애초에 기프트 카드의 금액 자체도 더 큰데, 요식업부터 의류나 화장품쪽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니 SACO 카드를 고를 이유는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애초에 왜 이렇게 밸붕으로 고르게 한 것인지..)
담당자가 휴가를 간 관계로, 연말에 신청한 카드를 이제서야 받을 수 있었다.
카드는 아래와 같이 실물카드였고, 이 곳의 특징인지 기프트 카드 표면에는 금액이 적힌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그래도 441리얄이면 우리 나라 돈으로 17만원이니 적은 금액은 아니다. 주말에는 이 카드로 Cane's라는 프랜차이즈 또는 PF Chang에 한 번 가볼까 한다.
'사우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 아람코 휴가 시스템 (0) | 2025.02.02 |
---|---|
치킨 프랜차이즈 Raising Cane's 방문 (3) | 2025.02.01 |
사우디 아람코 Desert Camp (4) | 2025.01.27 |
사우디 아람코 복지 변경 (2) | 2025.01.22 |
Lulu hypermarket 방문 (0) | 202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