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2025.5)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이야기에 대한 설명들이 재미있게 서술되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줬을때 "오~" 소리 듣기에 좋은 책이었다. 55편의 단편 이야기들로 엮여 있는 책이기에 짬이 날 때마다 읽기에도 편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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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상훈, 이전부터 한국사를 포함한 세계사 서적을 다수 집필하였으며, 기자로도 활동하였다고 한다. 

출시일: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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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이야기들 몇 개만 추려보고자 한다. 

 

1. 나라 이름에 담긴 의미

유럽의 다양한 나라에 붙는 '란드' 는 모두 land로, '~의 땅'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령 핀란드는 호수를 뜻하는 '핀'이 붙어서 호수의 나라라는 의미의 핀란드가 되었고, 네덜란드는 '육지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의미다. 또한 'ia' 및 'cia' 또한 땅이란 뜻의 접미어로, 옛날 로마가 다키아라는 나라를 정복하고 '로마인의 땅' 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지금의 '루마니아'가 되었다. 불가리아 또한 '볼가가에 살던 민족의 땅'이란 뜻이고. 러시아는 예전 노르만족을 루스인이라고 불렀던 때가 있어, 루스인의 땅이라는 의미로 러시아가 되었고, 슬라브족의 땅인 슬로바키아, 프랑키아의 땅인 프랑스 등이 있다. 중앙아시아의 ~스탄 (stan) 또한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땅'이란 뜻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라틴아메리카의 경우에는 나라의 이름에 식민지의 영향이 남아있는데,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의 탐험가인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연상케 한다'라는 이유로 지은 작은 베네치아라는 뜻을 가진 국명이다.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이고, 콜롬비아는 '콜롬버스의 땅'이라는 의미이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더 웃긴(?)데, 브라질은 당시에 유럽으로 수출했던 목재가 그 때 당시 유럽의 브라질우드와 비슷해서 붙인 이름이고, 아르헨티나는 은 (Ag)을 많이 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2. 비키니의 유래

비키니는 원래 마셜 제도의 섬으로, 원주민 언어로는 코코넛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었다. 이 곳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했었는데, 그게 아주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1946년 7월 1일 핵실험이 끝나고 4일 뒤, 파리에서 이색적인 수영복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열렸는데, 여기서 처음 출시된 현재의 비키니 수영복을 '비키니'라고 이름을 붙였다. 당시에는 전신을 가리는 형식의 수영복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가슴과 아래 부분만을 가리는 비키니는 엄청난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심지어 여러 국가에서 착용 금지를 할 정도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이후 1960년대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3. 환타의 역사

환타는 코카콜라에서 만드는 탄산 음료이다. (이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환타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냐 하면, 히틀러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이후, 독일과 미국의 무역이 크게 줄었는데, 당시 독일에서는 코카콜라 공장만 30~40곳으로 인기가 정말 많은 상태였다. 코카콜라 원액을 미국으로부터 받지 못하게 되자 코카콜라 지사장이었던 막스 카이트가 이 수요를 대체하고자 심혈을 들여 제품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코카콜라만큼 환상적인 음료라는 뜻으로 Fatasie 라는 독일어에서 환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4.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를 멀리하는 이유

이슬람교가 태동한 아라비아반도는 날씨가 덥고 건조하므로 돼지를 키우기에 환경이 좋지않다. 사람이 먹을 식량도 부족한데 소처럼 우유를 주는 것도 아니고, 도축해서 먹어야 하나 이조차도 바로 먹지 않으면 금방 변질된 가능성이 크다. 즉, 중동 지역에서는 돼지를 키우는 것 자체가 경제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돼지를 키우는 것을 금지했을 것이라 보고 있고, 이는 유대교에서도 돼지를 기피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다만, 아주 예전에는 중동 또한 지금처럼 건조하고 더운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