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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튀르키예 여행 (보드룸)

by 로지컬엔지니어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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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룸은 회사 동료가 추천해준 곳이었기 때문에 추가했던 행선지였는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호텔 예약을 해 버려서 도시 중심부에서 조금 먼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아내는 당연히 도시 중심부라고 생각하며 '왜 이렇게 휑해?' 하다가 나중에 우리가 외곽에 위치한 것을 알고 나에게 살짝 분노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내가 여행한 시기는 3월말/4월초였고, 결론부터 얘기하면 보드룸은 이 시기 이후에 오는 것이 조금 더 좋을 것 같았다. 왜냐면 이 시기에는 튀르키예 날씨가 흐린 경우도 많고 비도 자주 오기 때문이다. 즉, 지중해의 따뜻한 손길이 아직 미치기 전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그 대신에 성수기 요금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https://maps.app.goo.gl/P996cuWnGE9n8xCt5

 

Asterina Hotel · Bahçelievler, 7069. Sk. no:40, 48400 Bodrum/Muğla, 튀르키예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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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답게 가격에 비해 시설은 좋은 곳이었다. 정면은 아래와 같고,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펜션 느낌이 나는 외관이었다. 

다시 여행 가고 싶네...

 

호텔 옆에 있는 건물에서 사람이 나오셨는데, 왠지 거주하는 집 옆에다가 호텔을 올린 것 같았다. 여기서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 줘서 좋았다. 

 

호텔 자체가 지은지 얼마 안되는 것 같아서, 내부도 상당히 깨끗하고 충분히 넓었다. 멀리서 보이는 것처럼 방도 별도로 하나 있었고, 소파는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곳이었다. 무엇보다도 전날까지 묵었던 호텔들에 비해서는 상태가 아주 좋았기에 만족도가 높아졌다. 침대도 푹신했고..

바로 전날 묵었던 셀축과 너무 비교됨

 

호텔 바로 앞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서 우리는 다같이 해변을 걸어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보드룸에 있었던 시기에 계속 날씨가 흐렸고 비가 왔기 때문에 참 아쉬웠다. 만약에 날씨가 좋았다면 훨씬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약간 바닷가 동네에서 보는 느낌?

 

조금 거리로 나가 보았는데 사람을 별로 볼 수 없었다. 아마도 1.보드룸의 시내가 아니고, 2.비성수기 시즌이고, 3.라마단 끝나고 연휴인 점의 이유들로 인해 한산한 분위기가 풍겼다. 

돌아다니면서 생각보다 휑해서 놀랐다
뭔지 모르지만 일단 찍음

 

어차피 오후였고 딱히 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괜찮은 음식점을 찾기로 하였다. 연휴라 그런지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이곳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기에 호텔 근처에서 괜찮은 식당을 물색하다가 버거 가게를 발견했다.

 

https://maps.app.goo.gl/hKdQpaMJqtmiMKnp9

 

ZEST BURGER · Bahçelievler, 7008. Sk. No:18, 48400 Bodrum/Muğla, 튀르키예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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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대를 하고 가지 않은 곳이었는데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버거도 너무 맛있어서 보드룸에 묵는 동안 한 번 더 방문하였다. 두번째 방문 날에는 마침 축구 경기가 한창 큰 화면을 통해 중계되고 있어서, 밥을 먹으며 즐겁게 경기도 감상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상당히 맛집
버거 퀄리티 굳
시원한 맥주도 굳, 하지만 몇모금 마시고 포기

 

다음날 보드룸 시내에 나갈 준비를 하고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호텔 1층 데스크 앞에 자그마하게 식당이 있는 구성이었는데, 날씨가 좋다면 건물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도 식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뷔페식이 아닌, 직원이 아래와 같은 접시를 갖다 주신다. 빵도 별도로 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히려 이렇게 깔끔하게 먹는게 건강에도 괜찮은 것 같은 느낌? 뷔페식이면 보통 본인이 먹고 싶은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골고루 강제로(?) 먹는 것도 좋았다. 

저 미나리 비슷한 이파리가 좋았다

 

빵은 다 먹고 조금 더 달라고 하면 주셨다.

빵도 맛있었다

 

보드룸 시내에 나가니 주차가 참 문제였다. 다행인건, 보드룸 성 근처를 좀 돌아보니 이곳저곳 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어서 적당한 가격의 주차장 (OTOPARK)에 차를 대었다. 튀르키예에서 주차장을 나타내는 단어가 OTOPARK 이기 때문에 해당 글자를 보고 차를 대면 된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어떤 종이를 주는데, 종이에 시간이 적혀져 있어서 나중에 나갈 때 시간대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에는 아래 표에 따라 비용을 냈는데, 나중에 돌아다니다 보니 저기보다 저렴한 곳도 두세군데 보았다. 

 

 

주차장에서 보드룸 성까지는 약 10분, 그러나 마침 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날씨도 쌀쌀해서 체감상으로는 상당히 오래 걸린 것 같았다. 아래와 같이 바닷가에 정박된 요트들을 쭉 지나쳐 오면 보드룸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저 요트들 중 하나만 갖고 있으면 좋겠다

 

https://maps.app.goo.gl/wJpZKLnDy4hFSBfr6

 

보드룸 성 · Çarşı, Kale Cd., 48400 Bodrum/Muğla, 튀르키예

★★★★★ · 고고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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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아쉽지만, 파묵칼레에서 아래의 Museum Pass를 샀으면 아주 조금 이득을 볼 수 있었다. 튀르키예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꼭 해당 Pass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해보길 추천한다. 

 

보드룸 성은 약 1400년대 초부터 세워진 건축물로, 성 요한 기사단이 오스만 제국의 세력 확장에 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당시 이슬람을 믿었던 오스만 제국이 힘을 기르자 기독교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성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는 성을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여기서 발견된 난파선과 유물에 대한 내용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성은 참 좋았는데, 비가 계속 주륵주륵
사진 찍으며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다

 

성 위쪽에서 보는 뷰가 상당히 멋진데, 우리가 보드룸 성을 구경하고 있을 때는 비가 너무 내리고 추워서 충분히 즐기지를 못한 것 같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참 중요하다. 

위에서 보는 느낌이 좋았다 (날씨만 더 좋았으면 ㅠㅠ)

 

보드룸 성을 구경하고 바로 북쪽으로 좀 걸어서 보드룸 시내를 돌아보았다. 원래는 이 곳이 북적북적해야 정상인데, 아침에다가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거리가 참 한산했고, 여러 가게들이 오픈 준비를 하며 비 내린 거리를 정비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이랬지만,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졌다

 

조금 걷던 우리는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평점이 높은 피자집을 발견하였다. 또 맛있는 피자는 참을 수 없었던 우리였기에 바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https://maps.app.goo.gl/jQHYueNBGRuE6nUh9

 

Arka Ristorente Pizzeria Bodrum · Çarşı, Cumhuriyet Cd. No:102, 48400 Bodrum/Muğla, 튀르키예

★★★★★ · 이탈리아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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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부터 상당히 괜찮아보이는 집이었다. 

개팔자가 상팔자

 

내부도 상당히 힙한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현지 젊은이들 보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식당에 들어서고 알게 되었는데, 예전에 미쉐린 가이드에도 나왔던 곳이었나보다. 

분위기 좋고

 

튀르키예 물가를 생각했을때 아주 저렴한 곳은 아니었다. 

 

맛집에 왔으면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줘야지 하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피자 2판과 파스타 1개를 주문했다. 결론적으로 모두 성공이었다. 웃겼던 게, 어떤 피자를 주문할지 고민하다가 직원에게 추천 메뉴를 물어보았는데 서로 다 달랐다. 심지어 겹치는 것조차 없었다. 

치즈 피자였는데 벌써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맛있었다
페퍼로니 피자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뭔가 내가 아는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면이 끊어져 있고, 또 쉽게 끊어지는 느낌? 근데 맛있다. 그래서 싹싹 남기지 않고 함께 잘 먹었다. 

뭔가 독특했던 알리오 올리오. 근데 진짜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있으니 슬슬 날씨도 좀 좋아지는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다시 한 번 보드룸 성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비를 맞으며 너무 정신없이 보았기 때문일까?

평온한 느낌이네 지금보니

 

우리가 여행을 했던 기간에는 아직 아침에 살짝 쌀쌀하거나 흐릴 수가 있으므로 옷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드룸 시내에는 짝퉁샵이 상당히 많았다. 한 번 들어가서 구경해보니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즐비해있었고, 뭐 슬쩍 봐서는 짝퉁인지 진짜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적어도 내 눈엔) 

회사에서 좀 입을만한 옷이 있을까 하다가, 굳이 또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 마음을 거두었다. 

만약 구매한다면 흥정을 잘해야한다

 

보드룸 시내는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아래와 같이 귀엽게 생긴 맥도날드도 볼 수 있었다. 뭔가 아기자기한 거리와, 살짝만 벗어나면 예쁜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보드룸의 매력인 것 같았다. 

 

보드룸 시내를 충분히 구경한 뒤 숙소로 돌아와서 바닷가를 거닐었다. 조금 더 더워지는 시즌에 와서 보드룸과 맞닿아 있는 그리스의 코스 섬을 가거나, 혹은 다른 작은 섬들을 투어하는 여행 상품을 즐긴다면 보드룸 여행이 아주 풍성해질 것 같다. 

석양이 참 예쁘다

 

이제 보드룸에서 잘 쉬고 페티예로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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