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이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사줄까 고민하다 두발 자전거를 사주었다. 본인이 두발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기에 겸사겸사 좋은 타이밍에 적절한 명분으로 잘 사준 듯하다.
https://jjinysdiary.tistory.com/m/37
문제는 두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었는데, 아들은 네발 자전거도 제대로 탄 경험이 많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트렉에서 구매한 자전거는 애초에 보조바퀴가 없는 제품이었기에 두발자전거 타기는 바로 실전으로 진행해야 했다.
주말의 첫 날, 아이를 데리고 바로 집앞에서 두발 자전거 타기를 연습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 배웠던 전통적인 방식대로, 아빠가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며 아이는 열심히 페달을 밟는 연습을 시작했다. 약 20분이 채 지나기 전에 허리가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내가 힘든 만큼 아이의 자전거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었고, 아이도 연습을 하다가 다른 친구들이 보이자 그쪽으로 놀러 가버려서 결국 그날 두발 자전거 타기 연습은 실패로 끝났다.
저녁에 혼자 '두발 자전거 가르치기' 라는 키워드로 유튜브를 보던 나는, 첫 번째로 나오는 영상을 보고 다음날 바로 아이와 함께 그대로 따라해 보았다. 해당 영상은 크게 아래의 단계로 아이를 가르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발이 딱 닿는 높이로 안장 설정 후 일정 거리를 발로 밀며 가기 (멈출 때는 브레이크를 이용)
- 1번이 익숙해지면 큰 걸음으로 해당 거리를 주파하기 (걸음수를 줄이려고 노력)
- 2번 이후, 큰 걸음으로 한번 밀고 발을 페달에 올려놓기 연습 or 페달 밟기 연습
- 이후 두발 자전거 혼자 타기
나의 경우에는 집앞 도로가 살짝 경사가 있어서, 2번 및 3번을 동시에 연습하였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큰 걸음으로 오거나 큰 걸음수를 줄이는 연습을 했다면,
내리막 구간에서는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자전거 페달 위에 발을 올려서 굴려보는 연습을 하였다.
1번 연습을 약 10~15분간 하였고, 2번 및 3번 연습을 25분 정도 했을까? 갑자기 내리막 구간에서 혼자 페달을 한 두번 굴려보더니 앞으로 쭈욱~ 하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중간 몇 번 넘어졌다.)
기존에 생각했던 방법대로 했다면 분명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채 다음 주말을 기약해야 했을텐데, 효율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치니 1시간 내에 두발 자전거를 타게 된 것이 정말 놀라웠다.
올해 가장 강하게 느낀 유튜브의 순기능이었다...
이렇게 금방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니, 아이 또한 자전거 타기에 매력을 느껴 자전거를 계속 타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로는 코너를 도는 법도 배웠고, 짧은 구간을 함께 자전거 타며 점점 더 실력을 늘리고 있다.
혹시 위의 설명이 글로만 보면 부족할 수 있다고 느껴 아래와 같이 내가 보았던 영상 링크를 첨부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유용한 영상이라고 생각하고, 이 방법을 통해 다들 허리 아프게 두발 자전거 가르치는 것을 멈추길 바란다.
https://youtu.be/4clHamDFANg?si=1xMysJLj8QBOaF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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