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팀 구성 및 직원 (Expat) 종류

최근에 프로젝트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며 다양한 인원들이 모였다.

특히 우리 팀의 경우에는, 내가 올 상반기에 입사한 이후로 남아공에서 2명, 캐나다에서 1명 (출신은 인도), 영국에서 1명 (출신은 수단), 미국에서 1명 (출신은 인도), 인도에서 1명, 필리핀에서 1명 등 많은 인원들이 추가되었다.

이렇게 해외에서 입사한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Expat 이라고 부르는데, 우리팀에는 대략 사우디 인원들이 절반, Expat이 절반인 것 같다. 칼로 자른 것 같이 나뉘지는 않으나, 우리 팀의 경우 대략 아래와 같은 구성을 갖고 있다.  

• 사우디 인원
  • 매니저급 (그룹 단위 장 또는 부서장)
  • 신입사원 
• Expat 인원
  • 실무자

어디든 그렇겠지만 매니저를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일 안하는 사우디 매니저보다는 일 열심히 하는 사우디 매니저가 나은 것 같다. 본인 일은 안하고 시키기만 하면 짜증나지만, 같이 빡세게 일하고 야근도 종종 하는 건 전우애(?)가 쌓이는 느낌이라..

 

우리팀의 경우 대체적으로 사우디 인원들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여서, 여기에 오기 전 갖고 있었던 편견 (일을 안함, 일머리 제로, 시키기만 함)들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오히려 퇴근 시간 이후까지 일하거나, 주말에도 일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좋은건가..?)

그래도 마지막 문서 작성 마무리나 상세한 검토 등이 필요한 부분은 실무자가 하다 보니, 실질적인 업무 시간은 내가 더 많은 것 같긴 하다. 한국에서 일할 때 운이 안 좋아 늘 바쁜 부서에서만 있었던 경험 때문인지, 여기서 초반에 한국에서와 같은 근태 시간 (순한 맛), 업무 속도를 보여주었더니 그래도 사우디 인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한국 선배분들께 들어보니 보통 인사 평가를 할 때, 사우디 인원들은 좋은 고과를 받고 상대적으로 Expat 들이 낮게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적어도 중간 정도는 꼭 받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최근에 안 좋은 고과를 받은 인원들이 대량으로 해고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들도 포함됨), 이 곳의 직업 안정성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에 일부러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것도 있다. 

 

이렇게 팀에 Expat들이 많은데, 신기한 건 Expat 안에서도 서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Expat들의 경우, 아래와 같이 나뉘게 된다.

• 아람코 정규 직원
• Agent를 통해 계약한 직원

이를 알게 된 배경은, 아람코에서 초기 Onboarding 준비를 하기 위해서 인사팀 쪽에서 이런 저런 도움을 받았던 적이 여럿 있어서 같은 팀원을 도와주기 위해 모든 절차와 경험을 알려주었는데 그 친구가 얼마 뒤 본인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아람코 인사팀에서 본인은 Agent를 통해 고용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서류 지원을 Agent 쪽에서 받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였다. 

아람코 정규 직원 대비해서 Agent를 통해 계약한 직원들의 경우, 아람코에서 지원하는 광범위한 복지 혜택을 대부분 받을 수가 없다. 사원증부터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아람코에서 운영하는 Private Beach 등의 시설도 이용할 수가 없어서, 종종 얘기를 하다가 뭔가 말조심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한, 월급 일부를 Agent에게 떼고 받기 때문에 금전적인 불이익도 있어서, 이렇게 입사한 Expat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아람코 정규 직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일한다고 한다. 

 

따라서 만약 사우디 아람코 지원을 하게 된다면, 특정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 아래의 아람코 커리어를 통해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의 경우, 약 10년 전에 Agent 회사를 통해 대규모로 채용이 진행되었고 모두 아람코 정규 직원으로 입사했으나, 요즘에는 아람코에서 직접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아래 링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https://www.aramco.com/en/car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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