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서 Financial well-being이라는 주제로 짧은 교육이 있었다. 아람코의 장점 중 하나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교육 기회를 주는 점인데, 투자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나로서는 한 번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였다. 어차피 주중에 짧게 1시간 정도 특정 주제에 대해서 전문가가 화상 회의로 강의를 하는 것이었기에 업무에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어떤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지 상당히 흥미롭게 기대하고 있었고, 드디어 Financial well-being 미팅 시간이 되었다. 나뿐 아니라 20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회의에 접속해 있었다. 강사는 왜 투자에 대한 개념을 확립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나도 공감을 많이 했던 부분이, 우리는 모두 늘 은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지출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얼마나 돈을 모아야 하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Life Cycle을 고려하면 현재의 지출이 미래의 지출과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개략적으로라도 검토해보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한 뒤 투자가 가능한 상품에 대해서 소개를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사실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내 생각에 한국에 사는 3,40대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모두 알 법한 내용에 대한 소개였다. 주식이 무엇인지, 채권이 무엇인지, ETF, 원자재, 가상화폐 등,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투자를 해봤을 상품들이었다. 생각보다는 너무 베이직한 내용이라서 사실 크게 집중을 하지는 않게 되었다.
그 뒤에 강사가 설명한 부분은 자산 배분 (Asset Allocation)의 중요성이었다. 아래와 같이 매년 각 자산군마다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서 어느 한 자산군에 몰빵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주제였다. 강사가 보여준 Asset Class Returns은 아래의 링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Annual Asset Class Returns • Novel Investor

이렇게 전체적인 강의가 마무리되고 무언가 조금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조금 더 유리한 투자 방법이라든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해서 크게 배운 것은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강의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Q&A 세션이 시작되자, 오늘 강의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지식의 점프가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팅방에서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는데, 기억나는 질문들 몇 개를 써 보면 아래와 같았다.
-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어떤가요?
- 위의 자산 배분 테이블에 왜 사우디 주식은 없나요?
- 자산 배분 테이블에 왜 ETF 라고 쓰여 있는 박스는 없나요?
- 언제 어디에 투자하면 되나요?
일부 질문은 애초에 전제가 빠져 있기 때문에 대답하기에 참 애매하고, 일부는 기본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보니 채팅창이 아주 북적북적 거렸다. 신기했던 것은 질문한 인원들이 꼭 사우디 로컬도 아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서구권에서 온 사람들도 비숫한 질문을 하는 경우를 보고 조금 신기했다.

뭔가 예전부터 '우리 나라가 금융문맹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일까. 당연히 해외 사람들은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이해라든가 상품들에 대해서 많이 알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니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금융 지식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상승했을 수도 있고... 코로나를 지나고 급격한 부동산 상승이나 주식 상승을 경험하면서, 사회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람코에 온 사람들 대부분은 높은 소득을 통해서 본인이 목표로 하는 자산 수준을 달성하고자 하기 때문에, 어찌 되었든 나 또한 지속적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을 잘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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