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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Mind

야근을 대하는 자세

by 로지컬엔지니어 2026.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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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야근이 다시 잦아졌다.

업무 특성상, 그리고 어쩌다 보니 일이 몰리는 상황을 자주 겪는 터라 야근을 하게 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하는 편이다.

 

얼마 전 우리 팀에 신규로 Expat이 들어왔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MBA까지 마친 나름 고급 인력인데, 오자마자 나와 함께 이런 저런 업무를 하며 종종 야근을 하게 되었다. 업무 시간에 같이 잠시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들어보면 현재의 상황에 불만이 상당히 많다..

 

팀원: 내가 여기 오기 전에는 꽤 큰 팀의 Manager 였는데, 내 아래에 10명도 넘는 팀원들이 있었어

나: 오, 그렇구나

팀원: 솔직히 여기서 이런 일을 하는 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요즘 잘 모르겠어...

 

어느 정도 수긍되는 말이긴 하다. 우리 팀 (특히 내가 속해 있는 그룹)의 역할이 아무래도 문서 작업이 많다 보니, 프레젠테이션 작성과 리포트 취합, 업데이트 등의 업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연스레 그 친구도 이런 업무를 많이 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람코는 생각보다 이러한 PPT 업무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수정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결국 자연스럽게 야근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오늘 약 5시 정도가 되었을까. 사무실에 둘밖에 남아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야근 수당을 줘야 되는거 아니냐며 한탄하기 시작했다. 나는 따로 야근 수당같은게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는데, 그 친구 말로는 매니저가 승인한다면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아무도 이런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정규 퇴근 시간 약 2시간 뒤에야 퇴근할 수 있었다. 나는 약 30분 가량 더 일찍 업무를 마쳤지만, 그 친구를 혼자 두기가 좀 그래서 그 친구의 PPT를 함께 작업해 주었다. 작업하다보니 그 친구의 PPT 실력을 좀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PPT에서 슬라이드를 복사할 때 서식이 깨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서 내가 다잡아줘야 했고, 보고하는 청중을 고려해서 특정 문구를 지우고, 사소한 수정 등등... 이러한 사항을 신경쓰면서 작업한다면 본인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텐데, 그 친구는 단순히 이런 작업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뿐인 것 같았다.

 

나는 묵묵히 그 친구가 놓친 부분을 수정하고 상사에게 보냈다. 어떤 부분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수도 있었지만 그 친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었고, 또 이런 스킬을 배우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진즉에 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냅뒀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의 경쟁력이 더 빛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더라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변 팀원들의 능력 부족에 탓하지 말자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Always look at the bright sid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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