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우디

사우디 아라비아 결혼식 방문

by 로지컬엔지니어 2025. 10. 26.
반응형

얼마 전 동료로부터 아래와 같이 아랍어로 된 왓츠앱 메세지를 받았다. 

 

뭔가 싶었는데, 뒤이어 온 메세지에는 본인의 조카가 결혼하니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모바일 청첩장이었다. 

 

뭔가 의례상 보낸 거일 수도 있어서 진짜 가도 되는 건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그럼 왜 초대장을 보냈겠냐는 답변이 와서 가기로 하였다. 

마침 팀에서 나 외에도 초대장을 받은 Expat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끼리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을 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물'을 가져가야 하는것인지에 대한 것. 한국처럼 축의금을 내거나, 다른 나라처럼 선물을 줘야하는지 팀원들과 서로 얘기하다가 각자 챗지피티에 물어봤다. 

  • 영어로 물어봤을 때: 약 300리얄
  • 한글로 물어봤을 때: 약 100리얄

서로 절충하는 것으로 협의해서 200리얄 정도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얘기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사우디 사람들 두세명에게 물어봤는데, 그들이 말하기로는, 동료 결혼식도 아니고 동료의 조카 결혼이니 그냥 축의는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내지 않는 걸로 정했다.

 

결혼식은 코바에 있는 호텔이었다. 다른 사우디 동료의 조언대로 약 8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주차 자리가 거의 없었다. 이를 예상하고 한 명이 모두 픽업해서 가는 걸로 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다.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간단한 로비가 있었고, 내부에는 온통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 뿐이었다. 사우디의 경우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축하하기 때문에 남자들밖에 볼 수 없었다. 

 

내부 공간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사진사가 있는 맨 끝 공간에 신랑으로 보이는 사람과, 그와 가까운 가족 친지들이 쭉 이어서 앉아 있었다. 우리가 가자마자, 동료가 와서 신랑과 인사 시키고 사진사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국과 놀라우리만큼 똑같은 풍경이었다.) 

 

이후 근처에 서 있던 사람 (신랑의 친척)으로부터 안내된 소파에 앉아서 대추와 아라빅 커피를 먹으며 걍 수다를 떨었다. 뭐 행사라고 할 것도 없이 다같이 앉아서 수다 떠는 것이 전부처럼 느껴졌다. 혼자 왔다면 무척이나 심심했을 것 같다.

 

약 8시 30분 정도가 된 시점에, 갑자기 사람 여럿이 들어오며 동일한 멜로디를 반복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가, 약 2,3분 뒤에 사람들이 쭈욱 어떤 통로를 통해 빠지는 것을 보고 그냥 따라갔다.

 

간 곳에는 테이블들이 깔려 있었고, 사람들이 각각 모여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같이 간 아랍 문화권 친구가 이 음식은 만디, 캅사도 아니라고 하였다. 중간에 웨이터에게 물어보고 답을 들었는데, 정확한 음식명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녁을 다 먹고 나니, 처음 모여 있었던 공간에서 음악과 춤을 볼 수 있었다. 축하하는 의미인 것 같아서 멀찍이서 영상을 좀 촬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친구가 나의 손을 잡고 끌더니 춤을 추는 무리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ㄷㄷ

 

앞에 있던 친구를 따라 춤사위를 벌였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것을 보면서 잠시나마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잠시 사우디 결혼 문화를 진하게 느낀 우리들은, 동료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