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캠프 내의 넓은 집에 살면서 좋은 점이 무척 많지만, 그 중에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Garden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Garden을 관리하는 건 크게 보면 결국 식물이나 잔디에 물을 주고,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 것인데 크게 아래와 같이 3가지 방법이 있다.
- 식물/잔디 미설치
- 식물/잔디 설치 후 관리 맡기기
- 식물/잔디 설치 후 직접 관리
지금 생각하면 1번의 경우도 나쁘지 않지만, 대신 단점은 외관이 별로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집들이 잔디와 식물이 있고 관리가 어느 정도는 되어 있는 편인데, 아예 잔디가 없다면 집 앞뒤가 밋밋한 흙판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디를 애초에 관리할 필요가 없으므로 지금 생각하면 이 옵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처음 와서는 '잔디 딸린 집에도 한번 살아봐야지~' 하는 마인드로 잔디를 설치했으나, 잔디를 한번 설치하게 되면 관리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일거리가 하나 추가되는 것이긴 하다.
캠프 내에 Garden 관리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area별로 나누어 관리를 하는 것 같고, 매일 해당 관리자 아래에서 일을 하는 작업자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하거나 잔디를 깎아주며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잔디를 설치한 뒤에 한 번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관리를 맡기면 한 달에 약 300리얄 (약 11~12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나의 경우에는 Garden에 스프링쿨러가 설치는 되어 있었기 때문에, 타이머만 추가로 달아서 주기적으로 자동 물주기가 가능하게 구성하였다. 대략 400~500리얄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동 스프링쿨러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있기에, 나도 별 생각없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돈을 들여 했던 것 같다.
결국 Garden 관리는 잔디 깎기를 맡길 것이냐, 직접 할 것이냐의 문제다.
아마존에서 잔디 깎는 기계를 찾아보니 잔디 관리비 2달치가 좀 안되게 팔고 있었고, 믿음이 가는 보쉬 제품과 케이블 익스텐션 해주는 기계를 함께 구매했다. 무선 제품이 있으면 좋았겠으나, 출력 등을 고려하면 선이 꼭 있어야 하는 것 같았다.
직접 기기를 사서 하면 두 달만에 본전을 뽑는데, 굳이 매달 돈을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해도 별로 어렵지 않고 금방 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 이유였다. 우리는 집에 별도의 식물을 심지 않았기에 한두달에 한 번 정도 잔디 깎기만 해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여름 기간 동안 한국에 다녀오다 보니 약 2달이 넘게 잔디가 방치되어 그 길이가 참 어마어마하게 자랐다. 여름에 햇빛이 쨍쨍하게 나오니 훨씬 빠르게 잘 자라는 모양이다. 잔디 깎기를 미루다 미루다 오늘 아침에 시작했다. 뒷마당 쪽만 한 것이었는데, 작업은 약 2시간이 넘어서야 땀투성이의 몸으로 끝나게 되었다. 약 40도의 더위에서 하다보니 나중에는 그냥 몸이 탈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잔디를 다 자르고 장갑을 벗자, 땀으로 오랜 시간 차 있어서 그런지 손가락조차 쭈글쭈글해졌다.... ㄷㄷ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잔디를 자르고 나면 이렇게 새들이 바로바로 몰려들어와 논다는 점이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새 2,3마리가 계속 와서 벌레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잔디 깎기를 하고 난 다음에 새들이 놀고 있는 정원을 보면 뭔가 마음이 평온해진다.

잔디 깎기 전에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데, 거의 10센치 이상은 자란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30리터 봉투가 무려 6개나 쓰였다. 하나 하나의 무게도 상당하다...

확실히 여름에 잔디 깎기를 할 때는, 아주 이른 아침에 하거나 해가 질 때쯤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낮 시간 근처에 하니, 더위로 인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잔디 깎기 기계나 쓰레기 봉지조차도 햇빛을 받아 상당히 많이 뜨거워져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애로 사항이 발생한다.
여름 기간에는 잠깐 돈을 주고 사람을 쓰는 것도 고려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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