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치킨 프랜차이즈 Raising Cane's 방문

로지컬엔지니어 2025. 2. 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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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아래와 같이 회사에서 Safety 관련 규정을 잘 지킨 보상으로 Alshaya 기프트 카드를 받았다. 

https://jjinysdiary.tistory.com/76

 

회사에서 받은 선물 (Alshaya Gift Card)

연말 즈음 회사에서 공지 메일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부문(or 본부?) 공지였는데, 올 한해 회사에서 중간중간 보내는 피싱 이메일에 낚이지 않고 잘 신고해준 사람들을 위해 기프트 카드

jjinysdiary.tistory.com

 

이 중 음식 관련된 사용처에는 대충 끌렸던 곳이 Raising Cane's와 P.F. Chang 두 곳이었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서 Raising Cane's에 한 번 가보았다. 참고로 Raising Cane's는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 미국의 Chicken Finger 브랜드라고 하였다. 원래는 미국에만 있던 브랜드였다가, 현재는 쿠웨이트를 비롯하여 바레인, 아랍 에미레이트 및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여러 체인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Chicken Finger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킨 텐더와 동일한 음식으로 보면 된다.

 

구글맵을 찾아보니 동부 지역에는 담맘에 2곳, 코바에 2곳이 있었는데, 이왕이면 코바 해안가 근처의 위치로 가 보기로 결정했다.

 

https://maps.app.goo.gl/jBNN55tUJv5H6kYFA

 

Raising Cane's · DT, Corniche Rd, Al Sahil, Centro, Al Khobar 사우디아라비아

★★★★★ · 닭요리전문점

www.google.com

 

스타벅스와 Mark & Save라는 마트의 사이에 별도의 2층 건물로 있었는데, 외부와 내부 둘 다 깔끔해 보였다.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카운터가 있는데,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하지는 않다.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이, 메뉴가 너무 많을 경우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통 사람들이 먹는 메뉴가 한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나한테는 오히려 이런 구성이 더 좋았다. 

대충 오른쪽 메뉴 4가지 중 선택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 Box Combo 1개와 Sandwich Combo 2개를 시켰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햄버거를 선호하는데, 여기에는 햄버거가 포함된 세트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 똑같은 세트만 시키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에 Box Combo도 시켜 보았다. (나중에는 그냥 Sandwich Combo를 시킬 걸 하는 후회를 했지만...)

메뉴를 주문하고 대충 내부를 구경하였다. 내부는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1층에는 대략 2~4명이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6테이블 정도 있었고, 2층에는 조금 더 편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둘 다 텅 비어 있었는데, 2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어서 그냥 1층에서 먹기로 하였다. 

페인트칠도 잘 되어 있고 높은 천장에 창문들이 달려 있어서 개방감이 있다.
바깥에는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주차장이 꽤 차 있었다.
프론트 왼쪽에는 음료와 소스, 휴지가 준비되어 있다.
2층의 모습

 

음식이 준비되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사람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배달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배달 음식이 상당히 보편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많은 오토바이들과 소형차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카운터 왼쪽편에서 케찹과 휴지를 챙겼다. 음료의 경우에는 미리 컵을 주므로 알아서 마시고 싶은 탄산음료를 받아 두면 되었다. 카운터 뒷편에 있는 레모네이드 등의 음료는 참고로 2리얄을 추가로 내면 따로 준다. 

포크, 빨대, 소금 등등

 

음식을 처음 본 우리들은 생각보다 많은 양에 적잖이 놀랐다. 여기서 많은 프랜차이즈를 방문한 것은 아니나, 한 번 방문했던 KFC와 비교하면 양이 상당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또 당연한 것 같기도 하였다. 세트 메뉴가 하나에 40리얄이 넘으니, 우리 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7,000원.... 거의 일반 식당 (심지어 일반 식당이라고 하기에도 비싼)의 메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아래는 샌드위치 콤보. 햄버거 안에 Chicken Finger 3개와 양상추 및 소스가 들어있고, 그 외에는 감자튀김으로 채워져 있다.

 

Box Combo는 아래와 같은데, 치킨이 4조각 들어있고 별도의 소스와 콘슬로가 들어 있다. 둘 다 먹어보니 햄버거에 들어간 소스가 저 소스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빵은 식빵 3개 두께 사이즈인데, 살짝 바삭하게 겉을 구운다음에 소금으로 간을 한 느낌이었다. 맛은 괜찮았다. 치킨은 전체적으로 조금 퍽퍽한 살의 느낌이 강했는데, 나쁘지 않게 먹을만했다.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군

 

한창 밥을 먹고 있는데, 캠프에 같이 사는 다른 가족이 들어와서 인사를 하였다. 역시 아람코 사회는 좁다. 나갈 곳이 코바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서든 마주치기가 쉽다. 마치 한국의 지방에서 생활하면, 그 지역의 번화가에서 회사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와 근처를 좀 둘러본 뒤 돌아왔는데,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외식은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였다. 만약 기프트 카드가 아니었다면 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맥도날드에 와서 5만원 이상을 쓴다는 것은, 아직 한국 생활습관이 남아 있는 나로써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현지에서 유명한 Albaik 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퀄리티에는 크게 차이가 없는(?) 느낌인데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니... 

 

다음에는 조금 더 맛있는 곳으로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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