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Desert Camp
회사에서 캠프 내에 사막 캠프를 체험할 수 있게 12월부터 2월중순까지 Desert Camp라는 액티비티를 열었다는 공지 메일을 받았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마침 팀원중 한명이 다녀와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주말에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사막 캠프의 경우 매주 목요일 및 금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만 진행되기 때문에, 약 오후 6시에 바깥에서 Albaik를 방문하여 간단히 저녁용 치킨을 사서 출발하였다.
사막 캠프의 위치는 캠프 내에서도 약간 외진 곳에 있었기에 주변이 상당히 어두웠다. 지도의 안내에 따라 도착하니, 아래와 같이 입구가 잘 꾸며져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래와 같이 길 중간중간에 장식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조물들이 있었고, 안에 들어가서 쉬거나 놀 수 있는 사막용 텐트들이 다수 설치되어 있었다.
내부가 아주 넓은 편은 아니나,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느낌이었다. 사막 텐트는 약 5,6개가 보였는데, 개수가 많지 않은 탓에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두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안쪽에 더 많은 사막 텐트가 있었다)
근처에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는데, 한켠에는 아이들이 참여하는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도 있었다. (유료로 진행) 그림 중에는 중동 분위기의 그림뿐 아니라 아래와 같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린 그림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런 걸 보면 문화의 힘이 상당히 중요하다는걸 알 수 있다. 두바이에서 방문했던 글로벌 빌리지에서도 일본관에서 다수의 애니메이션 기반 상품들이 많았고 사람들도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리를 찾다가 간신히 울타리가 있는 공간을 발견하여, 그 곳에서 밥을 먹었다. 팀원의 경험담을 토대로 밥과 간식등을 충분히 싸 왔기 때문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고, 배부른 우리는 보드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막 캠프의 분위기를 유지시켜주는 건, 근처에서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분의 공이 컸는데, 기타와 비슷한 악기로 중동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을 쉬지않고 연주하였다. 심지어 상당히 실력이 좋았기에 듣기에도 좋았다.
시간이 좀 지나자 사막 텐트 중 하나의 자리가 났고, 우리는 재빠르게 옮겼다. 내부는 아래와 같이 간단한 쇼파와 테이블, 카펫이 준비되어 있는 구조고, 좋았던 것은 바람을 잘 막아줘서 내부가 제법 따뜻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중동이라고 늘 덥기만 한 것은 아니고, 겨울철에는 여기도 밤 온도가 10도 내외까지 떨어질 뿐더러 바람도 상당히 불기 때문에 꽤 추위를 느낄 수 있다.
한참을 쉬며 놀다가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고자 짐을 챙겨서 나왔다. 알고 보니, 근처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고, 아이 또한 그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하였다. 한창 노는데에 집중이 된 틈을 타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막 캠프 안의 메인 도로는 아래와 같이 이어져 있고, 양 옆에 소소하게 볼거리, 즐길거리, 휴식 공간 등이 있는 구성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낙타를 두는 곳도 있었다. 내가 방문 했을 때에는 우리만 있는 상태였으나, 표지판으로 보아서는 낙타를 두는 곳이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아이가 텐션이 살짝 떨어질 때 쯤 슬슬 자리를 떴다. 대략 2시간이 좀 안되는 시간 동안 적당히 즐기다가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람코 캠프 내에서 상대적으로 적막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캠프 내부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사막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고, 또 하늘에 떠 있는 별들도 잘 보여서 좋았다. 또한, 은은한 조명에서 적절한 음악이 어우러지면 상당히 괜찮은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 또한 다시 한 번 느꼈다.
덕분에 주말에 적절한 힐링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