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우디 아라비아 월드컵 기념 불꽃놀이_24.12

로지컬엔지니어 2024. 12. 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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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갑자기 팀원중 한명이 코바 (Khobar)에서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다며 어떤 캡쳐본을 보내주었다. 사실 월드컵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이런 이벤트가 생긴지도 몰랐는데, 불꽃놀이는 아이랑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족들과 Water Tower 인근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약 7시쯤 출발하여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위치 근처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불꽃놀이를 감상할 예정이었으나, 코바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차량과 인파에 도로가 거의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경찰들도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고, 아래와 같이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우리가 가려던 카페 또한, 가는 길에 차량들이 그냥 주차를 해 버려서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하였다. (도로에 주차 실화? ㄷㄷ....)

그러다가 우리도 결국 한 몇백미터를 조금 더 움직이다가 도로 마지막 차선 끝부분에 대충 주차를 하고 보기로 결정하였다. (바로 적응..)

모두 주차된 상태로 보면 된다.

 

사우디 아라비아 기준 겨울이기에 일부 사람들은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데, 어떤 아이는 털옷에 털모자까지 한 게 귀여웠다. (아빠는 반팔 반바지)

저건 좀 더울거같은데..

 

8시 반이 되며 본격적으로 불꽃놀이가 시작할 거라 생각했으나, 10분이 지나도록 잠잠했다. '혹시 뭐 차질이 생겼나?' 하는 찰나에 슬슬 폭죽들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했다. 아래와 같이 다들 사진을 열심히 찍었고, 일부는 차에 올라가거나, 썬루프를 통해 보거나 하는 등 다양하게 불꽃놀이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신발 자국 난다고 화내실 것 같은데...

 

불꽃놀이는 약 10분 남짓? 진행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10분을 위해서 1시간 이상의 교통 체증이 말이 되나 싶었는데, 이것 또한 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의도 불꽃축제의 경우, 잘 정비된 대중교통과 경찰들의 노련한 대응 등이 빛을 발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혼잡이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2034년 월드컵 전에는 여기도 많은 인프라 개발과 시민 의식의 발전이 진행되지 않을까?

 

여의도 불꽃축제에 비하면 약하지만 나름 괜찮았다.

 

10분 불꽃놀이를 보러 약 2시간의 시간을 쏟았다고 하면 가성비로는 엉망인 것 같지만, 나름 새로운 경험과 도로에서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2034년이면 이제부터 약 10년인데, 그 때까지 과연 내가 잘 살아남아서 월드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10년이면 세상이 얼마나 변할까? 과연 월드컵은 그때도 지금의 위상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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