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팀 회식 (만디/캅사)
최근에 팀이 많이 바빠지다보니 야근이 상당히 잦게 되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오기 전에는 당연히 야근이 없을거라 생각했으나,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야근은 물론이고, 바쁠때는 주말 출근도 해야만 하는 분위기이다.
하루는 늦게까지 일을 하던 중, 디렉터가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어디로 갈지 서로 얘기를 하다가 팀 왓츠앱 방에 공유한 곳은 아래와 같았다.
https://maps.app.goo.gl/L5YpibKvobBD8iC59
코바 (Khobar) 지역의 현대적인 음식점에 갈 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었고 아랍의 전통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었다. 내 경우에는 이전 영국 출장 때 팀원들이랑 함께 캅사를 만들어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아주 흥미롭지는 않았으나, 과연 맛집에서 먹으면 맛이 어떨까 하는 기대는 되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아래와 같이 우리 나라의 목욕탕? 느낌이 물씬 나는 풍경이 펼쳐졌다.
아래의 목욕탕 같은 부분 옆에는 손 씻는 곳이 크게 있어서 모두 깨끗이 손을 씻고 입장하게 된다.
구획이 위와 같이 나뉘어 있고, 우리 나라의 목욕탕에서 물이 없는 대신 카페트가 깔려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음식은 디렉터가 알아서 주문했고, 우리는 음료만 각자 얘기하였다.
여기는 술이 금지된 관계로 모두 건전하게 탄산 음료로 주문..
음식은 위와 같이 간이 적절하게 된 밥에 다양한 고기가 토핑되어 나온다. 그리고 소스가 함께 제공되는데, 아랍인이 아닌 나와 타 팀원을 위하여 스푼이 함께 제공되었다.
이게 인터넷을 찾아보니, 만디(mandi), 캅사(kabsa), 하니드 (haneeth) 등의 이름들이 있던데, 음식마다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하나, 나한테는 크게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먹는 방법은, 밥 위의 고기 (양고기, 닭고기)를 일부 손가락으로 떼어서 밥과 함께 주물주물하여 작은 주먹밥 느낌으로 말아 먹는것이었다.
신기한게, 우리는 이런 방식에 적응이 되지 않아 손으로 밥을 쥐는게 엄청 뜨겁고 잘 안되는데, 사우디 팀원들은 아주 능숙하게 잘 뭉쳐셔 먹는 것이었다. 이게 밥이 뜨거워서 생각보다 손으로 먹기가 힘들었다.
각자 가까운 위치의 가장자리부터 먹다가 점점 반경이 넓어지면 다른 사람이 먹던 부분과 만나게 되는데, 적당히 다들 그 부분은 남긴채 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꽤 돼서 나중에는 상당히 배가 불렀다.
다같이 배부르게 먹고 나서는 따로 2차는 없이 헤어졌다. 개인적으로 회식은 사우디 아라비아 스타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