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제공 숙소 소개 (캠프)
사우디 아람코에 합격을 하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사항 중 하나는 어떤 숙소가 제공될지에 대한 것이었다.
HR에서 구두로 들었을 때 2 Bedroom일 거라고 했었기 때문에, 혹시 우리 나라에서 살던 아파트보다 작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기존에 계속 25평 아파트에 거주했고, 구축이었던 관계로 방이 두개밖에 없어서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크겠지 생각했었다.
사우디로 출국하기 전에 집 주소를 알려 준다는 얘기를 했었기에 담당자에게 몇 번이나 집이 언제 배정되고, 내부는 어떨지 물어봤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이사짐을 부칠 때 최대한 숙소 내부를 고려하여 가전/가구 등을 추가하거나 버리는 등의 계획을 짜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캠프 내에 집이 많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집 배정의 경우에는 그 시점에서 가용한 곳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복불복이라고 들어 조금 걱정도 들었다.
출국 약 열흘 전, HR로부터 Housing Assignment 이메일을 받았다. 첨부파일과 함께 개략적인 숙소 정보가 적혀 있었는데 Sqaure Feet 기준으로 나와 있어서 별 생각 없이 파일을 열어 보았다.
응? 무려 PDF파일이 두 장으로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고, 평면도에는 대략 5~6개의 방들이 있었다.
2 Bedroom이라는 것은 바로 침실이 두 개라는 의미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Garage와, 무려 2층집이라니... 심지어 안내 메일에는 앞/뒷마당을 어떻게 Gardening 하면 되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
복도식, 소형 평수, 화장실 1개 아파트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이것이 매우 큰 두근거림으로 다가왔고, 부푼 마음으로 출국하게 된다.
담맘 공항에 도착해서, 사전에 지정해준 Word Buddy를 만난 다음에 공항 내에 위치한 아람코 사무실로 갔다. (공항 내에 아람코 사무실이 있다니, 정말 아람코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얼마나 위용이 높은지 알 수 있었다.) 해당 사무실에서 집 열쇠와 웰컴키트(?)를 받고 집으로 왔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처음 집을 봤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도면으로만 봐서 신기했던, 차고와 2층으로 가는 계단도 사진 찍었다.
집 안 구석구석을 사진찍고 난 뒤에는, 아람코에서 준 웰컴 키트를 열어 보았다.
무게가 있는 가방을 줘서, 그 안에 뭐가 들었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열어보니 아래와 같았다.
위 말고도, 집 안에도 여러가지 기본 품목들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중에 다른 선배에게 듣기로는, 예전에는 이런 물품들이 제공되지 않았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도착하자마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으므로 미리 준비를 해주는 것 같다.
특히 드라이어의 경우에는 당연히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한국에서 미리 가져왔는데, 상당히 놀랐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최근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직 내 집에는 오븐 및 식기세척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한동안 준비해준 계란은 먹지도 못함)
아무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람코 숙소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기분 좋게 사우디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