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핸드폰 번호 구매 (유심 usim 아닌 esim으로)

사우디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핸드폰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까마 발급을 위한 SCE(Saudi Council of Engineer) 가입/등록에도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야 할 뿐더러 거의 대부분에 핸드폰 번호가 있어야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심지어 웃겼던 것은 대부분의 공항의 경우에는 공항 와이파이가 무료인데 반해, 내가 도착했던 담맘 공항에서는 사우디의 Mobily 통신사 사용자만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했던 터라 한동안 인터넷 사용 자체를 못했다. (아예 사우디로 오는 거였어서, 당시 한국 로밍을 사용하지 않았음)

 

대부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심 카드를 살텐데, 여기 오기 전에 아람코에 있는 선배로부터 esim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고 조언 받고 공항에 있는 통신사에서 esim을 구매했다. esim은 유심 카드와 다르게, 실물 심카드를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개의 번호를 사용 가능한다. 즉, 한 핸드폰으로 한국/외국 번호를 동시에 유지하며 생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본인 핸드폰의 esim 지원 여부는 별도로 확인 필요하며, 대부분의 요즘 폰은 esim을 지원한다. 지원하지 않는 폰이라면 일단 여기 핸드폰이 상당히 비싸므로 한국에서 폰을 바꿔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팁이라면, 여기서 은근히 한국과 연락이 필요할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한국 번호는 살려 놓는 것이 좋고, 또 사우디에서 다른 나라를 갈 때에는 한국 통신사의 로밍 요금제를 쓰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한다. (아래 통신 요금을 보면 느껴질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Zain에서 구매하였는데, Pre-paid 요금은 아래와 같았다. 바로 옆에 있는 STC와 비교했을 때 더욱 저렴해서 Zain으로 구매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후회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나중에 시간이 되면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점유율 순으로는 STC - Mobily - Zain으로 확인된다.

 

가격은 상품에 따라 다양하며, 대부분 한달 사용 가능하므로 적당한 요금제를 선택하길 권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통신비용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에 별도로 설명이 없어서 229 SAR 짜리 비싼 요금제를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돈을 많이 날린 꼴이 되었다. ㅠㅠ (다 사용할 때까지 쓰는 건줄 알았으나, 한 달 뒤에 종료됨)

 

그리고, Zain이든 STC든 Mobily든 유심(usim) 또는 esim을 사서 사용하면 해당 통신사 앱을 설치하면 편리한 점이 많다. 잔여 데이터라든가 추가 요금제 구매 등등 앱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 필수로 설치하길 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에 샀던 esim 번호가, 이전에 다른 사람이 썼던 번호여서 Whatsapp 가입이 안되었다. 그래서 Zain에 찾아가서 번호를 바꿔달라 했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다보니 결국 esim을 새로 사는 꼴이 되었고 최종적으로 나는 229 SAR를 한 번 더 지불하는 호갱짓을 하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나중에 STC로 바꿀 때 Zain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중요)

그 전까지 이까마 발급, 은행 통장 개설 등등 모든 행정 업무를 해당 번호를 했기 때문에, 핸드폰 번호가 바뀐다는 것은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론은 사우디에 와서 처음 유심(usim) 또는 esim 구매 시에는 가급적 esim으로 구매를 진행해서 핸드폰 하나로 편하게 생활하는 것을 추천한다.